“10년 이상 노후차, 새 차처럼 오래 타세요!” 자동차시민연합, 관리 캠페인 전개
현대모비스·한국자동차환경협회와 전국 검사소에서 협력… 사전 점검·정품 부품 교체 등 5가지 수칙 제시
국내 등록 차량 3대 중 1대가 10년 이상 된 노후차인 가운데, 자동차시민연합이 한국교통안전공단, 현대모비스, 한국자동차환경협회와 손잡고 노후차 관리 캠페인을 진행한다. 약 920만 대에 달하는 노후차의 안전 운행을 돕고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이번 캠페인은 전국 59개 한국교통안전공단 검사소에서 1년간 이어진다.
고금리 시대, ‘오래 타기’는 선택 아닌 필수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 복합적인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신차 구매 부담이 커지면서 많은 소비자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더 오래 운행하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충전 인프라 부족, 잦은 리콜, 배터리 수명에 대한 불신 등으로 전기차 전환 속도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노후차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자동차시민연합은 차량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고 이상 신호에 미리 대응하는 습관이 노후차를 오래, 그리고 안전하게 타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정기 점검과 체계적인 정비는 교통사고 예방은 물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저감에도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10년 이상 된 디젤차 396만 대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 유해물질을 집중 배출하는 주범으로 지목되는 만큼, 노후차의 실효성 있는 관리는 더욱 절실하다.
안전과 환경 위한 노후차 관리 5가지 수칙 제시
자동차시민연합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노후차 관리 5가지 수칙을 제안했다.
첫째, 사전 점검은 예방 주사, 사후 정비는 수술임을 명심해야 한다. 고장이 난 뒤에 정비소를 찾는 습관을 버리고, 엔진오일, 브레이크패드, 타이어, 냉각수 등은 계절마다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계기판 경고등이 켜지면 즉시 조치하는 것이 사고를 막는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방법이다.
둘째, 자동차 검사는 꼼꼼하고 깐깐하게 받아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운전자가 직접 검사소에 예약하여 차량의 종합 상태를 진단받는 시스템을 운영 중인데, 이는 높은 신뢰도와 정확도를 보장하며 중대 결함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대행 검사보다 실효성이 높다.
셋째, 부품 교체는 신차 교체보다 경제적이다. 차량 고장은 대부분 부품의 수명 종료에서 발생하며, 인증된 정품 부품을 제때 교체하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차량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특히 배출가스 관련 환경·안전 부품은 반드시 인증 여부를 확인하고 교체해야 한다. 영국의 ‘Fake Always Breaks’ 캠페인처럼 정품 사용은 안전의 시작이다.
넷째, **노후차도 갱년기를 겪는다… 핵심은 ‘부품의 생애주기 관리’**이다. 10년 이상 된 차량은 겉보기에 멀쩡해도 내부에서는 신호가 시작된다. 이는 차량 자체의 구조적 결함이 아니라 대부분 수명이 다한 부품에서 비롯된다. 부품 교체 시기를 놓치면 정비소를 자주 방문하게 되므로, ‘차를 바꿀까’ 고민하기 전에 ‘소모성 부품 교체 시점인가’를 먼저 따져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경제적이다.
다섯째, 내연기관 무·저공해 보조금 사업을 적극 활용하고, 배출가스 점검은 필수다. 10년 이상 된 차량은 성능 저하가 불가피하므로 일반 정비소가 아닌 전문 정비업소에서 점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배출가스 점검은 대기오염을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계절별 정기 점검을 통해 미세먼지와 유해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10년 이상 된 차량은 마치 갱년기에 접어든 인간처럼 곳곳이 약해지고 고장이 잦아진다”며 “이는 차량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소모성 부품의 교환 시점이 도래했기 때문이며, 주요 소모성 부품의 정확한 적기 점검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 제공 자동차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