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매출 ‘역대 최대’ 48조원 돌파… 하이브리드 판매 견인

현대자동차가 24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8조286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와 금융 부문 실적 개선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3조601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7.5%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관세 영향 본격화와 글로벌 인센티브 증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판매량 소폭 증가… 친환경차 판매 36.4% 급증

현대차는 2025년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106만583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0.8%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 9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SUV 판매가 늘며 1.5% 증가한 18만8540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신흥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3.3% 증가한 26만2305대를 포함, 총 0.7% 늘어난 87만7296대를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가 두드러졌다. 상용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글로벌 판매는 유럽 지역 중심의 전기차(EV) 판매 비중 확대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26만2126대가 팔렸다. 이 중 EV는 7만8802대, 하이브리드는 16만8703대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북미 시장 판매 호조와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한 원-달러 평균 환율(1404원)의 우호적 효과에 힘입어 7.3% 증가한 48조2867억원을 달성했다.

수익성 둔화 요인 분석… 하반기 불확실성 증대

2분기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81.1%를 기록했다. 판매 관리비는 마케팅 및 연구비용이 소폭 늘었지만, 판매보증비용 감소로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4%로 하락했다.

이러한 요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미국의 관세 영향과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및 판매 비용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상이익은 4조3853억원, 당기순이익은 3조250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관세 등 통상 환경의 변동성과 신흥 시장 판매 둔화가 지속되며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현대차는 연초 발표한 2025년 가이던스를 잠정 유지하며, 8월 1일 발표될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성을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주주 환원 정책 지속… 2분기 주당 배당금 2,500원 확정

현대차는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2025년 2분기 주당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보다 25% 인상된 2,500원으로 확정했다. 현대차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 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