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국 친환경차 시장 ‘150만 대’ 금자탑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누적 판매 150만 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1년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14년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미국 내 친환경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판매량 또한 매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부터 전기차까지, ‘투싼’ ‘니로’가 판매 견인

현대차·기아는 2011년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지난 7월까지 총 151만 5145대의 친환경차를 미국 시장에 판매했다. 특히 최근 2년간 판매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2022년 누적 판매 50만 대를 넘어선 뒤 2년 만에 150만 대를 돌파하며 가속 페달을 밟았다. 올해는 7월까지 이미 22만 대 넘게 팔려 하반기 실적에 따라 연간 최고 판매량을 경신할 전망이다.

판매 비중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판매량의 20%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21.1%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에서 팔리는 현대차·기아 차량 5대 중 1대가 친환경차라는 의미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누적 113만 대 이상 팔리며 성장을 이끌었고, 전기차는 37만 대 넘게 판매됐다. 판매를 견인한 핵심 모델로는 현대차의 투싼 하이브리드와 기아의 니로 하이브리드가 꼽힌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19만 대 이상, 니로 하이브리드는 18만 대 이상 팔리며 친환경차 판매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양한 라인업, 현지 생산으로 경쟁력 강화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011년 2종에 불과했던 친환경차 모델은 현재 하이브리드 8종, 전기차 10종, 수소전기차 1종 등 총 19종으로 늘었다.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 EV6, EV9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통해 미국 시장 전동화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높은 상품성도 경쟁력의 핵심이다. 현대차·기아는 ‘북미 올해의 차’를 2년 연속 수상했으며, ‘최고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어워즈’에서도 여러 모델이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향후 현대차·기아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EV4 등 신규 친환경차 모델을 추가로 투입해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통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동시에 생산하는 혼류 생산 체제를 구축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