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움직이는 에너지 저장소’로 변신… V2X 기술 혁명이 온다
재생에너지 확대 속 ‘전력망 유연성’ 해법 제시… 2030년 유럽 수요 두 배↑, 핵심 솔루션으로 EV 부상
재생에너지 시대, 친환경 전력의 급증은 에너지 공급 시스템에 새로운 숙제를 던지고 있다. 바로 ‘유연성’ 확보. 독일에서 이미 지난해 순 발전량의 60%를 재생에너지가 차지할 만큼 녹색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전력망과의 효율적인 통합을 위한 유연성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기차(EV) 배터리가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유로일렉트릭(Euroelectric)/EY 연구에 따르면, 2030년 유럽의 일일 유연성 수요는 2021년 대비 두 배로, 주간 기준으로는 1.8배(연간 137TWh)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전 주간 수요 1.5TWh에서 엄청난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EV 배터리가 5년 안에 약 116TWh에 달하는 막대한 유연성 용량을 제공할 잠재력을 지닌 핵심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양방향 충전, 에너지 전환 성공의 핵심”
메르세데스-벤츠의 충전 솔루션 에너지 수석 매니저인 프랭크 슈페너맨 박사는 양방향 충전, 특히 차량-그리드 간 통합(V2G) 기술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강조한다. 그는 “연구 시뮬레이션 결과, 양방향 충전 차량은 전력망 안정성은 물론 재생에너지원 전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전기차를 충전하는 것을 넘어, 필요시 배터리의 전력을 다시 전력망으로 흘려보내는 기술이 에너지 시스템의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프랑스, 르노-모빌리티 하우스 협력… “주차 중인 EV, 무료 충전 대신 전력망 기여”
이미 유럽에서는 전기차 배터리를 ‘움직이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으로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프랑스의 자동차 제조업체 르노(Renault)와 에너지 솔루션 기업 더 모빌리티 하우스(The Mobility House)는 협력하여 혁신적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전기차 고객이 무료 충전을 받는 대신, 주차 중인 자가용의 배터리를 전력망에 공급하는 전기 저장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더 모빌리티 하우스의 이사인 마커스 펜트(Marcus Fendt)는 전기차 배터리의 높은 활용 가능성을 강조한다. 그는 “전기차는 하루 평균 23시간이나 주차되어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저장 옵션으로서 가장 편리하다”고 설명하며, “독일의 평균 일일 자동차 이동 거리는 36km로, 약 8kWh의 에너지 소비량에 해당하며, 효율적인 전기차의 경우는 이보다 더 적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사용되지 않는 전기차 배터리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내일의 기술’ 미리 본다… 양방향 충전 특별 전시회 개최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독일에서 열린다. ‘양방향 충전 특별 전시회’는 방문객들에게 현재 상용 가능한 구성 요소와 솔루션을 직접 살펴보고, 미래 기술을 미리 경험하며, 업계 리더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특별 전시는 뮌헨에서 개최되는 ‘The smarter E Europe’ 전시회의 일환으로, 3일 내내 Power2Drive 포럼 바로 옆 C6 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생생한 데모를 통해 V2G(차량-그리드), V2B(차량-건물), V2L(차량-외부전원), V2H(차량-가정) 등 다양한 V2X(vehicle-to-X)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포럼과 가이드 투어를 통해 양방향 충전이 에너지 시스템을 어떻게 혁신하고 미래 발전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이 특별 전시회에서는 독일, 유럽, 그리고 전 세계의 영감을 주는 혁신적인 프로젝트와 실제 성공 사례들도 소개될 예정이다.
포럼 및 가이드 투어… 전문가에게 직접 듣는 미래 에너지 시스템
‘The smarter E Europe’ 전시 포럼의 주요 논의 주제 중 하나는 단연 양방향 충전이다. 저명한 연사들이 참여하는 총 7개의 세션에서 V2X 기술의 다양한 측면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며, 이 중 5개 세션은 Power2Drive 포럼의 일부로 진행된다. 전시회 기간 동안 매일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3시 30분에는 업계 전문가가 직접 진행하는 가이드 투어가 양방향 충전 특별 전시관 안내 카운터에서 출발하여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든든한 지원군… 업계 리더들의 참여
이번 양방향 충전 특별 전시회는 유럽 산업 협회인 E-모빌리티 유럽(E-Mobility Europe) 및 유릴렉트릭(Eurelectric), 에너지 경제 연구 센터(FfE), 라데(Lade GmbH), 국립 충전 인프라 센터(National Center for Charging Infrastructure), 스마트 에너지 유럽(Smart Energy Europe), 더 모빌리티 하우스 등 유수의 기관 및 기업들이 협력 파트너로 참여하여 전문성과 깊이 있는 통찰력을 더하고 있다. 또한, 시저너지(Sigenergy)와 Bi-CCS는 이번 행사를 공식 후원하며 기술 혁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에너지 시스템의 핵심적인 유연성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특별 전시회는 V2X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에너지 전환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 제공 솔라 프로모션(Solar Promotion GmbH)]